[2013년 11월 뉴스레터]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 가운에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라 하시고,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창 1:6-7)

하나님께서 첫째 날 지구를 묘사할 때 하나님의 영이 운행하시며 등장했던 수면, 그 물을 둘로 나누고 계신다. 여기서 궁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셨는데 넓게 퍼진 공간을 의미한다. 이 궁창은 창세기 1장에 세 번 등장한다. 둘째, 넷째, 다섯째 날이다.

둘째 날은 지금 언급하고 있는 물을 아래위로 나누실 때 사용된 궁창, 넷째 날은 해, 달, 별들을 떠 있게 하신 궁창(하늘의 궁창에 광명체들이 있어, 창 1:14), 다섯째 날은 새가 나는 땅 위의 궁창(하늘의 긍창에는 새가 나르라, 창 1:20)이다. 여기서 넷째 날의 궁창과 다섯째 날의 궁창은 쉽게 구분이 된다. 넷째 날은 별들이 있는 오늘날의 우주공간을 말하는 것이며, 다섯째 날은 새가 나는 오늘날의 대기권이다. 우리나라 말에도 “하늘의 별들”과 “하늘을 나는 새”와 같이 같이 하늘이란 단어를 사용하듯이 성경도 하늘의 궁창이란 단어를 같게 사용했다. 둘째 날의 궁창이 이 둘 중에 어디에 속한 지는 여기서는 분명하지 않다. 어쨌든 궁창이란 말은 “넓게 퍼진 공간”을 총칭한다.

대기권만을 살펴보자. 순수한 건조대기는 질소 78%, 산소 21%, 기타 1%가 일정한 비율로 혼합되어 있으며 지표에서 지상 80km까지 이 화학적 조성 비율은 거의 그대로 유지된다. 이 가운데 가장 친숙한 기체는 산소일 것이다. 산소는 생물 호흡에 절대적이다. 산소가 없으면 물론 생물이 살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산소가 지금보다 더 많으면 좋을 것 같지만, 그러면 다른 어려움을 겪게 된다. 산소 함량이 너무 높으면 불이 너무 잘 붙게 되고 일단 불이 나면 소화하기도 어렵다. 즉 산불이 나게 되면 진압하는데 지금보다 훨씬 힘들다는 의미다. 물론 산소의 양이 지금보다 적어져도 그 반대 현상으로 불을 붙이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즉 요리하기 위해 불을 붙이는데 지금보다 훨씬 힘들다는 의미다. 그뿐만 아니라 당장 호흡이 힘들어진다. 산소 함량이 너무 높으면 너무 빨리 썩을 것이며, 낮으면 안 썩어서 문제다. 이 산소 함량은 지구가 지금의 안정된 모습을 갖추는 데 절대적이다.

대기 중에 가장 많은 기체인 질소는 모든 생물에게 필요한 영양소의 공급원이다. 비 온 후에 식물들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것은 비가 대기 중의 질소를 공급하여 주는 것이 큰 이유다. 식물에 다량이 필요한 질소는 토양만으로는 충분치가 않은데, 가뭄이 오래갈 경우 수분 자체의 부족도 있지만, 질소의 부족이 심각하게 뒤따르게 된다. 또한, 풍부한 질소는 안정한 대기를 유지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다.

어찌 이것뿐이랴! 대기의 완전함을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그 조성을 보더라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은 대기는 특별한 설계로 이루어진 것이며, 이 창조과정 가운데 시간이 들어갈 틈이 없다는 것이다. 진화론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처음에 조화롭지 못한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의 대기로 점점 조화롭게 된다는 생각은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다. 이런 과정을 말하자면 처음부터 완전해야 하며 그 대기가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됐어야 한다.

시편 기자의 아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돼 어야 할 것이다.
“공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 도다”(시 19:1)

물에 대하여도 그 경이로움은 끝이 없다. 물은 수소 두 개와 산소 한 개로 구성되어 있는(H2O) 분자다. 이 수소와 산소는 모두 기체지만 일단 상온에서 합하여지면 액체가 된다. 재미있는 것은 수소는 그 자체로 물질을 타게 만들 수 있으며, 산소는 그 불이 붙은 것을 지속시키는 성질을 갖고 있다. 그런데 수소와 산소가 결합하면 오히려 불을 끄는데 사용되는 물이 되는 것이다. 참으로 묘하지 않은가? 이와 같이 원자들이 누구와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물질이 되는 것이다. 현대 화학이 시작되었을 때 화학자들을 놀라게 하고 빠져들게 한 것이 이런 물질의 다양한 변화였다.

그리고 일단 분자로 결합하면 이 물분자는 여간해서 분리되지 않는다. 이 결합한 모양 때문에 전기력을 띄우며 대부분 물질을 녹이 는 놀라운 용매 역할을 수행한다. 마시는 물이 수많은 광물질(minerals)을 가진 이유도 물이 지하수나 냇물 사이를 흐르는 동안에 돌들을 용해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은 특별한 방울 모양을 보여주는데 비 온 뒤 거미줄이나 오리가 물속에서 나올 때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이런 방울 모양을 보여주는 것은 바로 물의 특수한 표면장력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모세관현상도 물의 표면장력에 의한 결과다. 모세관현상은 중력과 반대로 상승하는 현상인데, 이런 성질은 식물이 물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는 데 필수적이다.

물은 섭씨 영도 이하로 떨어지면 고체인 얼음으로 된다. 특이한 점은 다른 물질들이 액체에서 고체로 변하면 부피가 줄어드는 것과는 반대로 물은 고체인 얼음으로 변하면 부피가 늘어난다. 즉 물은 약 4℃ 도에서 가장 높은 밀도를 보여준다. 이런 성질은 얼음이 물 위에 뜨게 만들며 호수가 얼 때 표면부터 어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다. 이 표면부터 어는 얼음이 완전한 절연체 역할을 담당하여 어느 정도 얼음 결정이 성장하다가 정지하며, 물속에 있는 생물들이 겨우내 아무런 어려움 없이 살도록 한다.

지구상 어디를 찾아보아도 물의 대용품은 없다. 어떤 과학자도 물의 성질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없다. 단지 변하지 않는 물의 독특한 성질을 이용할 뿐이다. 이런 완벽한 물의 성질은 누군가 처음부터 이런 화학법칙을 넣었다는 해석 없인 도저히 해석 불가능하며, 물이 이런 성질을 갖추었을 때만 우리와 생물이 살 수 있는 것이다. 물만 보더라도 시간이 아닌 전능하신 분의 지혜만이 필요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욥에게 던진 물에 관한 질문은 하나님 외에는 누구도 물어본 적도 없고, 물어볼 수도 없는 질문이다. 물의 사태가 등장하고 표면부터 어는 물의 성질까지 물어보고 계신 것이다.

“비에 아비가 있느냐? 이슬방울을 누가 낳았느냐? 얼음은 누구 태에서 났느냐? 공중의 서리는 누가 나았느냐? 물은 돌 같이 굳어지고, 깊은 바다의 수면은 얼어붙느니라”(욥 38:28-30).

  • 이재만(창조과학선교회 부회장)